[연극후기] 배고파6



남편과의 첫 결혼기념일이었다.
매해 처음만난 날 기념으로 연극을 보자고 했는데. 이제 연애주기는 기념 할 수 없으니,
매해 결혼기념일에 연극을 보기로 했다.

달달~한 영화를 보고싶었는데,
 남편. 재밌겠다고 배고파시리즈를 보잔다.


오오.. 이 연극....후기를 잘 보고 갔어야 하는데.. 후기가 무척 재밌단다..

그래서 열심히 열심히 대학로로 고고싱!

이 연극.
참 재미없다. 근데 희안하다. 재밌다.
내용은 뻔한 이야기인데, 배우들이 연기를 잘한다.

찰리는 너무 잘생겼고, 영희는 눈물연기를 왜이렇게 잘하는지.. 민서는 정말 발연기다....ㅋㅋㅋ
발연기가 발연기가 아니고 컨셉이 발연기인듯.. 연기 안에 또 다른 연기..ㅎㅎ

그리고 멀티맨.. 너무 재밌다.. 그치만 너무 억지로 웃음을 끌어내려고 했던건 아닌가 하는생각이 문득 들지만,
내가 갔던 그 날 관객들이 평일날인 만큼 없었을뿐더러 분위기도 그닥...

왜.. 그런날 있지 않은가.. 유독 관객들이 반응이 없는 그런 관객들만 모아져 있는 그런 공연..

하필이면 그날 원래도 반응없는 우리부부지만, 유독 다른분들도 그랬다는 ㅜㅜ ..

너무 반응이 없어서 배우들이 서운해 했을 것 같다..

연기도 연기지만 다소 스토리가 빈약했던 느낌..

왜 피가 섞이지 않은 그 자매들은 그렇게 피가 섞인 자매보다 더 찐한 관계가 되었는지..
찰리와 영희는 왜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
민서는 왜 병에 걸려서 죽어야만 했는지..
나이트 웨이터는 왜 돈을 더 준다고 다른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도 이 나이트에 계속 일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조금이라도 귀띔 해주었다면 더욱 더 재밌었을 작품..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 하지만 열연한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극찬하고 싶다.

원래 별볼일 없는 작품에서도 배우들의 열연만 있다면 그 작품은 최고의 작품이 될 수 있으니까..

오늘도 살아 있는 나를 발견하기 위해 나는 이렇게 달려본다.

죽은 사람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나의 존재를 확인 할 순 없으니.. 이 연극이 나에게 주는 교훈이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