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연극추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3.09 [연극후기] 배고파6
  2. 2010.05.25 [연극] 내일은 챔피온
  3. 2010.05.19 [후기] 연극 패밀리, 빼밀리

[연극후기] 배고파6



남편과의 첫 결혼기념일이었다.
매해 처음만난 날 기념으로 연극을 보자고 했는데. 이제 연애주기는 기념 할 수 없으니,
매해 결혼기념일에 연극을 보기로 했다.

달달~한 영화를 보고싶었는데,
 남편. 재밌겠다고 배고파시리즈를 보잔다.


오오.. 이 연극....후기를 잘 보고 갔어야 하는데.. 후기가 무척 재밌단다..

그래서 열심히 열심히 대학로로 고고싱!

이 연극.
참 재미없다. 근데 희안하다. 재밌다.
내용은 뻔한 이야기인데, 배우들이 연기를 잘한다.

찰리는 너무 잘생겼고, 영희는 눈물연기를 왜이렇게 잘하는지.. 민서는 정말 발연기다....ㅋㅋㅋ
발연기가 발연기가 아니고 컨셉이 발연기인듯.. 연기 안에 또 다른 연기..ㅎㅎ

그리고 멀티맨.. 너무 재밌다.. 그치만 너무 억지로 웃음을 끌어내려고 했던건 아닌가 하는생각이 문득 들지만,
내가 갔던 그 날 관객들이 평일날인 만큼 없었을뿐더러 분위기도 그닥...

왜.. 그런날 있지 않은가.. 유독 관객들이 반응이 없는 그런 관객들만 모아져 있는 그런 공연..

하필이면 그날 원래도 반응없는 우리부부지만, 유독 다른분들도 그랬다는 ㅜㅜ ..

너무 반응이 없어서 배우들이 서운해 했을 것 같다..

연기도 연기지만 다소 스토리가 빈약했던 느낌..

왜 피가 섞이지 않은 그 자매들은 그렇게 피가 섞인 자매보다 더 찐한 관계가 되었는지..
찰리와 영희는 왜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
민서는 왜 병에 걸려서 죽어야만 했는지..
나이트 웨이터는 왜 돈을 더 준다고 다른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도 이 나이트에 계속 일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조금이라도 귀띔 해주었다면 더욱 더 재밌었을 작품..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 하지만 열연한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극찬하고 싶다.

원래 별볼일 없는 작품에서도 배우들의 열연만 있다면 그 작품은 최고의 작품이 될 수 있으니까..

오늘도 살아 있는 나를 발견하기 위해 나는 이렇게 달려본다.

죽은 사람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나의 존재를 확인 할 순 없으니.. 이 연극이 나에게 주는 교훈이 아니었을까 싶다..




[연극] 내일은 챔피온

내일은 챔피온

졸립니다. 많이
근데 이게 보니까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더군요.

내 이야기인것같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살지만 내일은 챔피온이 될거라는 나의다짐과 같은 연극.

오랫만에 대극장에서 본 연극입니다.

연극을 접한 이후, 처음으로 맨앞에서 보게 된 연극이기도 하구요.
(이 자리를 빌려 좋은자리에서 좋은 연극 접하게 해주신 이름모를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연극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 같아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연극입니다.

서울변두리 원당에 있는 한 빌딩의 지하다방,미용실,중국집과 권투체육관.

저도 시골에 살긴 하나봅니다.
집에 가는길에 이런 빌딩(?)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더욱 더 제 얘기 같았던 건지도 모릅니다.

저는 다방에서 일하는 여직원도, 미용실 직원도, 중국집딸도, 권투체육관이
있는 건물에도 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나를 무대안의 배우로 빙의하게 하는 이 연극은
어떠한 꾸밈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삶을 보여주고, 늘 실패하고 사랑에게 숨어지내지만
희망만은 버리지 않고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아낸 가슴찡한 연극
"내일은 챔피온"입니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후기] 광수생각  (0) 2010.06.15
[연극후기] 도피의 기술  (1) 2010.06.03
[후기] 연극 패밀리, 빼밀리  (0) 2010.05.19
[후기] 15회, 한국고양 꽃전시회  (0) 2010.04.26
[연극후기]개  (0) 2010.03.09


[후기] 연극 패밀리, 빼밀리


대학로 연극, 패밀리 빼밀리 혹은, 패밀리? 뱅"빼"는거야 방세 "밀리"면!! 패밀리? 빼밀리!


나에게 연극이라 함은 그 사람과의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 말할 수 있다.
내 나이 25살이 넘도록 연극한편 못 보았다고 하면 그것은 바로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법.
스크린과 친해지기 전에 왜 무대와 먼저 친해지지 못했는지..
연극을 다 본 후 나는 가끔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앞에서 그 배우의 눈빛을, 터져나갈것 같은 목의 핏줄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어느 새 그 무대위에 같이
연극을 하고 있는 배우가 된듯 하다.
마치 다음 대사는 내가 해야 할 것 처럼.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들을 무엇이라 칭하는가.
가족이라 칭한다.
어찌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이들이 가족이라 할 수 있는가.
어차피 피가 섞였으나 제각각의 인생을 사는 우리집의 식구보다 나으니 한번 보시게. 어찌 이들이 가족인지를.."


-----
지난 주에 약속을 하고 화요일날 서울상경을 하자고 했지만, 아침부터 무척이나 쏟아지는 비를 보고 고민을 했드랬다.
그리고, 퇴근시간이 되자 갑자기 급 밀려오는 피곤함에 포기를 할 까 했지만.. (사실 평일날 서울약속은 늘 이렇게 급 힘들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라는 생각에 가는 지하철안에서 넉다운이 되었다.

도착해서 미친듯이 달려간 그 곳에서 우리를 기다려 주신 배우님.

계단이 미끄럽다 하니, 조심히 내려가라고 해 주시고.. 시작과 끝에 나와서 편하게 보라며 이건 배우를 위한 연극이 아니라
관객을 위한 연극이라 해 주시는 말씀에 마음편히 연극을 관람 할 수 있었다.

평일인데다가, 비도 무척 많이 온지라 관객은 20명 남짓..그래서 배우들이 대충 할까봐 은근히 겁도 났었다..
그래도 배우들은 평소 100을 보여줬다면 오늘 우리를 위해서 1000을 보여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연기에 투혼을 발휘해 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가족들이 없는 월세 25만원의 한 집에 사는 이들은, 포장마차주인 봉자, 사채에 쫒기는 성기, 탑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세나와, 철학자 철학과, 동자신 지나. 그리고 겉으로는 티내지 않지만 이들을 진짜 가족이라 생각하며 늘 아끼는 집주인 지선생님과의 한집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요즘 여느집에서 들리기 힘든 웃음을 보여주는 재미있고, 즐거운 연극이다.

이 연극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이다.
바로 연극의 막이 내리고, 배우들과 함께 하는 사진찍는 포토타임.

내가 이 연극이 아니면 그 무대가 그렇게 뜨거웠을거라는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포토타임을 그 무대위에서 그 배우들과 함께 했던 그 시간이
뜨겁게 타오르는 그들의 연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대답해 주는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주인공을 가려주는 시간은
 포토타임 때 가족처럼 따스하게 맞아주었던 그 시간.
내가 사진에 그들과 함께 찍히는 그 순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사진에 찍혀 그들과 함께 웃는 그 시간이 진짜 주인공을 가르쳐 주는 것 같았다.


나에게 가족은 무엇일까.
오늘 아침 나는 아빠에게 평소에 하지도 않던 말을 하고 회사를 나섰다.

"아빠, 회사 다녀오겠습니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후기] 광수생각  (0) 2010.06.15
[연극후기] 도피의 기술  (1) 2010.06.03
[연극] 내일은 챔피온  (0) 2010.05.25
[후기] 15회, 한국고양 꽃전시회  (0) 2010.04.26
[연극후기]개  (0) 2010.03.09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