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후기]개


 

 

 

처음에 연극의 제목이 "이게 무슨 개같은 상황입니까" 인줄 알았던 연극^^;

 

개인적으로 연극문화에 접한지 이제 2년... 그렇지만 본건 고작 4번정도?

매해 그 사람과 특별한 오늘엔 꼭 연극을 보자고 약속을 했지만 올해는 그냥 지나가나 싶더니만.

어디서 떡! 하니 바로 약속시간 5시간전에 예약이 되었다며 서울로 상경을 하자고 했다.

 

주말에 놀러다녀온 피곤한 월요일.. 두시간이나 걸리는 서울상경이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자고 까지 얘기를 했지만..

 

결론은 "와.."

 

정말 안 갔으면 평생(?) 후회 할 뻔 했던 연극.

소극장을 접한지 얼마 안되는 촌스러운 나였기에 이렇게 가까운곳에서

가끔 배우와 눈이 마주칠 때면 도대체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정말 난감하기 일쑤 였지만.

 

그런 배우의 눈을 볼 수 있었기에 이 연극이 더욱 남다르지 않았나 싶다.

 

지하철 외판원이 힘겨운 일상에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는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렇게 될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삶은 정말 우울하기 그지 없었다.

 

어느 날,

시청의 횡포로 아버지의 이장을 하기 위해서 더욱 더 열심히 살아야 했던 그에게

다가온 살인이라는 죄.

 

연극 초반에는 도대체 살인을 안했다는데 왜 저 검사는 저리 주인공을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야.

라고 했지만.

 

연극 막판에 나오는 그 반어법에 대한 대사는 아직도 잊혀지질 않았다.

 

그는 사람을 죽인게 아니라

개소리 하는 개를 죽였을뿐이라는 착각.

그건 어쩌면 착각이 아니라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개같은 사회에서는 당연시 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여운을 남긴 연극에 놀랐고.

배우들의 열연에 정말 더욱 놀란 연극.

 

배우의 눈에서 나오는 그리고 그 배우의 목에서 튀어나올듯한 핏줄을 보고 있노라면

저 사람이 정말 배우를 하고싶어서 하는구나 하고 빠져들 정도의.. 대단함.. (아직까지 잘 모르는 나에겐 그는 대단함이었다)

 

뭐.. 리뷰가 이래 하시겠지만..

 

정말 보면 생각이 많아지는 연극.

 

원래, 생각이 많아지고 어려운 스토리는 싫어하는 나지만.

이 연극 만큼은 여운을 남기게 하며. 그 배우의 열연을 보고자 하신다면 무조건 달려가시라 말하고 싶다.

 

짧은말: 근데 중간에 디카로 찰칵 찍힌 내 사진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런지..ㅎㅎ

           아님 메모리가 없는 디카였을라나 ~_~ 보신분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

 

_____) 사진출처 : http://seoularts.tistory.com/entry/메인-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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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섬, 완도를 가다(2)_전.사.마


완도에서 아침일찍 일어났을 땐 이미 10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보통 아침을 거르기 일쑤였지만, 이렇게 여행을 와서 아침을 못 먹는다는것은
그만큼의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과 같기에 오늘 아침은 다른날보다 더욱 더 배고프게 하는 시간이었다.

완도초입의 LPG충전소에서 아저씨는 밥을 먹으러 갈거면 이곳으로 가라고 팜플렛과 함께 길을 안내해 주셨다.

반신반의로 진짜 맛있을까 하는 생각과, 배고프니까 일단 움직이자라는 생각으로 완도 시내를 향해 달렸다.


우리가 도착한 곳 "전.사.마"
당연히~ 전복을 팔겠거니 하고 들어갔다. 물론 전복삼계탕을 먹을 생각^^


뭐.. 좀 오래된 사진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타들이 찾았던 "전.사.마"의 간판.
최경주 선수가 완도출신으로 전복을 먹고 힘을 냈다는... 그 소리는 주유소아저씨께 귀가 박히도록 들어서..ㅎㅎㅎ
별로 낯설게 느끼지 않았던 최경주 선수..


쨔쟌~
오늘 우리가 먹을 음식은. 전복회도 아니요, 전복 삼계탕도 아니었다. ㅠ_ㅠ..
전복삼계탕은 여름에만 한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울며겨자먹기로 시킨 명태탕...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손님들도 명태탕을 먹고있었다.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명태탕을 한입 먹는순간.. 맛은 우와~
얼큰하면서도 맵지 않으면서도 칼칼하면서도 입안에 착 달라붙는.. 맛..

그렇게 오늘 우리는 남해에서 첫 식사를 먹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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